“쇠약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라는 열차에서 만난 젊은 병사. 도시락도 준비 못한 듯 식사를 하지 않아 촬영자가 음식을 권했다. 영양실조로 현기증이 심한 것 같다. 2005년 5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최근 북한에서 제대군인들의 비참한 처지를 반영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귀가 중인 제대군인 2명이 열차에서 굶어죽는가하면 제대군인들을 광산, 농촌에 집단 배치시키고 있어 전역자를 둔 부모들이 아우성이라고 북한 내부의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제대군인의 현실을 전했다. (김국철)

귀가 중인 전역자 2명 아사한 듯

7월 10일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제대군인의 비참한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최근 제대군인 2명이 열차에서 굶어죽는 참상이 있었다. 시체를 어랑역에 내려놓았는데 찾으러 간 부모들이 '굶어죽지 말고 강도질이라도 해먹지'라며 역에서 울고 불고해 난리였다고 한다"

이 사건에 관해 회령시에 사는 취재협력자도 같은 정보를 전해왔다.

"굶어죽은 제대군인들은 전기가 잘 오지 않아 평성에서부터 15일 동안 오다가 굶어죽었다고 한다. 부모들이 시체를 가지러 갔지만, 부패됐기 때문에 어랑역 주변 야산에 묘비도 없이 묻고 왔다고 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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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레스는 최근 북한군에서 열악한 식량 사정으로 병사들속에 허약, 영양실조자가 속출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2명의 제대군인들이 식량을 준비 못한 상태에서 귀가 길에 올랐거나 허약한 몸을 지탱 못해 도중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