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거대 병원 건설을 명령한 김정은. 사진은 2019년 5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 국경봉쇄로 경제 심각한데

김정은은 3월 17일 연설에서 "평양종합병원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하라"라고 말했다. 노동신문 등 관영미디어가 18일에 전했다. 완공 기일까지 약 200일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공사에 상당한 무리를 강요하는 셈이다.

김정은이 직접 연설한 곳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착공식.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첫 삽질과 발파를 해 보였다.

연설에서 김정은은 올해 계획된 많은 건설 공사를 미루고, 병원 건설을 우선하라고 엄명했다.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에 더해, 신형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봉쇄에 나서면서 북한 경제는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관광지 개발과 발전소 건설 등 당초 예정된 국가 프로젝트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신형 폐렴의 세계적 유행 과정에서 북한의 의료・보건 체제의 열악함이 국제 사회로부터 종종 지적되면서, 김정은 자신도 자국의 낙오된 실태를 통감하고 '사회주의 선진 의료'의 핵심으로 선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평양의 대형 병원 건설을 결단했을 것이다.

북한의 의료・보건 실태를 고려할 때 절실한 것은, 보기 좋은 대형병원 건설이 아니라 지방 병원과 진료소의 노후 설비 교체, 상하수도 정비 등일 것이다.

◆ 김정은의 '말씀'은 절대 관철

17일 연설에서 김정은의 발언은, 무조건 관철을 요구하는 엄격한 것이었다. 공표된 연설문 중 몇 가지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