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내의 한 공설 시장. 평양시민의 대부분이 이러한 상행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평양시내의 한 공설 시장. 평양시민의 대부분이 이러한 상행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6월 구광호 촬영 (아시아프레스)

 

에볼라 대책
이시마루
: 에볼라 대책으로 당국이 외국인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A: 에볼라 방지 때문에 매우 힘든데, 교통마비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에 가는 통행증(여행증명서)도 쉽게 나오지 않게 되었다. 열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20일간이나 격리되고 있다.

이시마루: 병원에 보냅니까?
A: 그게 아니라 집에서 격리된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에볼라 검역 선전을 하고, 평양역의 대형 텔레비에서도 에볼라에 대해 보도했다. 이동이나 장사에 지장이 생겨 곤란한 사람이 많다.

2건의 총살사건
이시마루
: 평양에서 당 간부에 대한 숙청이나 총살이 아직도 진행되는 것 같습니까?
A: 숙청에 대해선 말할 게 없지만, 내가 파악하고 있는 2건의 총살에 대해 말하겠다. 한 건은 5월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평양시 강동군의 '군상관리소'(주) 소장이 총살됐다.

이시마루: 공개 총살이었습니까? 이유는 무었입니까?
A: 총살은 비공개로 했다. 한국에서 보낸 지원물자가 남포항으로 들어왔는데, 그것을 '군상관리소'에서 비밀리에 넘겨 받기 위해 소장이 남포에 갔었다. 이 내용을 발설해 비밀을 팔아 넘긴 혐의로 처형했다고 한다. ※지원물자가 군대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한국측에 누설했다는 뜻.

A: 남포항에 들어온 한국 화물선에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장 뿐이므로, 누설자를 추적한 모양이다. 9월에는 대성구역에 사는 남자가 총살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시마루: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개 총살입니까?
A: 간첩죄, 마약밀수, 불순녹화물 판매 등 5가지 죄상이 올려져 있었다. 내용이 매우 심각했다. 비공개로 했다.

이시마루: 간첩죄라면 정치사건이 아닙니까. 무슨 짓을 한 사람입니까?
A: 그 남자는 화교로서 중국에 왕래하고 있었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인 화교를 사형한다는 건 거의 없는 일로, 특별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시마루: 어떻게 정보가 공개되었습니까?
A: 화교협회 사무소에 사형됐다는 공시가 나붙어 있었기 때문에 곧 화제가 됐다. 정부가 화교들에 대한 위협 차원의, 본보기를 위해 죽였다고 생각한다. 화교는 중국과 왕래하고 있으니까.

이시마루: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를 실행한 셈이군요. 정확히 언제 있은 일입니까?
A: 정보를 들은게 9월 말이니, 9월 중순 경에 총살된 것 같다.

이시마루: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리가 아파 지팡이를 짚고 나왔습니다.
A: 김정은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시마루: 왜일까요? 초여름 영상에서 이미 다리를 절던 모습이 나오던데.
A: 평양 시내에서 김 일가의 별장이 있는 강동군으로 향하는 도로가 9월에 갑자기 봉쇄되어 엄한 경비가 쫙 깔렸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위대한 분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소문이 점점 확산된 것 같다.

(주) 군상관리소 '군상관리소'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산하 소속 기관. 원래는 북한 각 지역에 주둔하는 부대 군인을 위한 상점에 군인들의 생필품을 조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경제난으로 군의 후방공급 시스템이 악화됨에 따라 군상관리소의 역할 범위가 확대되었다.
군상관리소는 원료기지(농장, 생필품 공장)는 물론, 지역 특성에 맞게 군인의 후방물자 조달을 위한 외화벌이에도 손을 대게 되었다. 동서안 해안지역과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군상관리소는 해산물과 산나물, 광석 등 중국과의 합법적인 무역에도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