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평양'은 연출된 것, 사진으로 보는 그 실태 (이시마루 지로)

2016.07.01

(참고사진)평양시 지하철역의 입장을 지하철 운영관리국 소속 병사들이 통제하고 있다. 2011년 6월 평양시 대성구역. 구광호 촬영 (아시아프레스)

◆평양시민이 말하는 연출된 평양

취재팀의 일원으로 평양시 외곽에 사는 구광호(가명)가 있다. 그는 연출된 '아름다운 평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인이 방문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남에게 빌려서라도 깨끗한 옷을 입고 외출해야 합니다. 복장이 초라하거나 큰 짐을 든 사람이 거리에 나서면 격리됩니다. 평양의 아파트가는 보통 북적거릴 정도로 노점이 열리고 있지만, 행사 때는 계속 (단속하는)공무원이 나와 장사는 일절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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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 들어 평양 중심부에는 고층 아파트나 돌고래 쇼 시설 등 위락 시설과 쇼핑 센터 등이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돌관공사에 대량으로 동원된 것은 주로 지방의 군인과 청년들이다.

외국인이 움직이는 곳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정비된 구역 안에서만이다. 시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서민이 사는 단층 주택가가 펼쳐져 있다고 구 씨는 말한다.

'아름다운 평양'을 만들어 연출하려면 막대한 돈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의 지인들에서 들려오는 것은 '평양만 깨끗이 하고 지방의 민중은 무시하고 있다'라는 불만의 목소리다. 전기도 수도도 거의 정지 상태가 된 지역도 많다고 한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이지만,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지도자 일가를 정점으로 하는 특권층과 서민들 사이는 커다란 경제 격차가 생겼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로 지방도시에서 생활 경험이 있는 한정식(가명)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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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특권층과 서민은 뭐 다른 인종이라고 해도 좋다. 대화해도 서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것 투성일 겁니다'

평안북도에 사는 취재 파트너 김동철(가명)의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연출된 '아름다운 평양'에 대해 지방 주민은 어떻게 보고있는지 알 수 있는 한마디다.

"2000만 서민이 피땀 흘리는 것으로 겨우 평양만 외국인에게 보여줄 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북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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