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 사리원시 교외의 '벌이 버스' 발착 터미널. 차창에 행선지가 걸려있다. 병사의 모습도 보인다. 2013년 9월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황해북도 사리원시 교외의 '벌이 버스' 발착 터미널. 차창에 행선지가 걸려있다. 병사의 모습도 보인다. 2013년 9월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참고로 디젤기관차가 2015년 초부터 일부 구간에 도입됐다. 혜산-평양간 국정 가격은 침대가 8만 5,000원이었으므로 일반 열차의 30배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일반 국영철도의 운임은 원가와 채산을 도외시 하고 있지만, 디젤기관차는 움직이면 기름이 걸리기 때문에 수지를 계산하여 가격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디젤기관차의 운행은 지연이 거의 없어 비싼 가격임에도 부유층은 호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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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3년 9월 시점의 '벌이 버스' 운임의 예이다. 북한 내부협력자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평양-사리원 3,500원/ 51km
평양-평성3,000원/ 41km
평양-함흥35,000원/ 도로 거리 불명
평양-원산 15,000~17,000원/ 200 km
혜산-청진 100,000~110,000원/ 도로 거리 불명
(2013년 12월 시점에서 실세 환율은 1000원=0.12미국 달러. 필자 조사)

돈을 내면 하루에 북한 전역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과 사람의 이동, 즉 유통이 비약적으로 촉진됐다. 불과 수십 년 만에 전국적으로 장거리 버스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이다. 이를 실현한 것은 조선노동당의 정책과 지도가 아니라 시장의 파워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계속)

<북한 시장경제의 확대는 어떤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가> 기사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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