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시 외곽에 있는 삼등 형무소의 외경. 내부에서는 시멘트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8월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감형 3년 조치

9월 9일 북한 건국 70년을 맞으며 김정은 정권이 '대사'(大赦) 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후 8월 초부터 각지에서 수감자가 속속 석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정권하에서 특별 사면은 3년 만의 3번째.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북한 각지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이번 특별 사면은 "형기를 3년 줄이는 조치"로 징역 3년 이하의 수감자와 남은 형기가 3년 이하의 형사범이 석방된다. 정치범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회령시에서는 8월 6일에 석방 제 1진 20~30명이 출소 되어 돌아왔다. 교화소(형무소) 내부 실태를 말하지 않겠다, 다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원래 거주지로 돌아왔다"

석방된 사람들의 가족은 물론 크게 기뻐하지만, 출소자의 처우와 관리 때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우선 첫째로 열악한 교화소 생활 때문에 모두 몸이 만신창이 된 상태에서 출소하는 것이라고 한다.

영양실조로 너덜너덜한 상태

"출소자의 대부분이 영양실조 상태. 당(김정은)의 배려로 나왔으니 돌보라는 지시가 있어 기업의 노동자나 출소자의 인근 주민에게 쌀과 옥수수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보안(경찰)이 출소자들을 직장에 배치하려고 하지만, 몸이 만신창이 되어 일하는 게 아니라 당분간 요양 시킬 수밖에 없는 상태다"라고 한다.

교화소 등 북한의 구금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은 유엔이나 한국의 연구 기관 조사에서도 잘 알려졌다. 적은 양의 식사에 힘든 일이 부과되기 때문에 영양실조가 만연, 또 좁은 감방에 많은 인원이 수용되므로 감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년 전 함경북도의 12호 교화소(일명 전거리 교화소)를 출소한 여성은

"굶주림과 병으로 매일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시체는 죄수가 손수레로 운반해 산에서 태워 묻었다. 감방은 몸을 뒤척일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차 있었습니다. 결핵이 만연했다"라고 아시아프레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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