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제복에 ‘시장관리원’이라는 완장을 두른 여성. 2013년 8월 양강도 혜산시장. 촬영 아시아프레스

◆중고품 판매가 활기 개인 상인 조직화 움직임도

최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것은 중고품 거래라고 한다. 개인의 경제활동이 강하게 규제되면서 현금 수입이 줄어든 도시 주민들이 가재나 헌옷을 내다 판다. 주로 물물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공장이나 기업이 시장 안에 매장을 내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고 한다.

7월 양강도에서 전한 정보로는, 당국이 상인의 조직화를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은 품목을 취급하는 상인을, 협동조합처럼 조직화하려고 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교대로 1명만 장사를 시키고 매출과 이익은 똑같이 나누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국영 상점으로 이동

자유를 잃은 시장은 국영 상점에 밀리면서 활기를 잃고 있다. 상품 종류가 많고 가격에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는 시장에서 국영 상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취재협력자들은 입을 모았다. 국영 상점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품을 주거나 '바겐 세일'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회에 언급했듯이 국영 상점은 인민위원회(지방정부)의 '가격국'이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흥정이나 외상이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여전히 융통성이 있는 시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시장의 쇠퇴는 사회의 활력을 빼앗는다

장사 여건이 악화되면서 많은 상인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 중 한 명은 시장에서 오랫동안 신발 장사를 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2018년경까지는 한 달 순이익이 약 2,000위안(현재 약 41만 원)에 달했지만, 중국 제품이 들어오지 않게 된 데다 당국의 규제로 더 이상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몇 년 전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시장의 거래 규모는 대체로 2019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보고 있다.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활성화된 시장은 주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의 쇠퇴는 북한 주민에게 의욕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빼앗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대규모 가격 조사로 살펴보는 북한 경제 (1) 인상론보다 데이터를! 국영상점의 구조를 풀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