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통구이가 판매되고 있다. 자유로운 장사처럼 보이지만, 현재는 모두 상업관리소의 관리하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의 상행위는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2025년 9월, 량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쇄국 국가인 북한의 경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평가하기 위한 잣대(지표)와 정보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라는 분석이 전문가나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근거로 제시되는 자료나 지표는 빈약하다. 아시아프레스는 5~6월에 북한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 데이터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경제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보려는 시도다. 시리즈로 보고한다. (이시마루 지로)

◆평가 지표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현실

잘 알려져 있듯이 북한 정권이 공개하는 경제 통계는 정부 예산을 비롯해 거의 전무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북중 간 무역 통계가 얼마 안 되는 신뢰도 높은 지표 가운데 하나다. 그 밖에 평가 자료라고 해봐야, 위성사진 분석, 러시아인 등 극히 제한된 방문객이 촬영한 평양 중심부의 사진이나 영상, 북한 관영 미디어가 발표하는 기사, 한국은행의 추정치 정도다. 북중 간을 오가는 비즈니스 관계자와 접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5월부터 중국인 관계자의 입국 규제가 완화됐으므로, 향후 기대해 볼 만하다).

"북한 경제는 좋아졌다(혹은 나빠졌다)"라는 막연한 평가에 대해 필자는 오랫동안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지표를 통해 '무엇이, 언제와 비교해서, 어떻게 좋아졌는지(혹은 나빠졌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상론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에게 있어 좋아졌는가(혹은 나빠졌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북중 무역이 활성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한 대가를 얻어 군수산업이나 평양시 건설 등에 자금을 투입할 여유가 생겼다면,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는 '경제가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지방 도시의 산업이나 일반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정보나 데이터 등의 지표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개선되었는지 악화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참고 사진) 확대를 거듭해 온 공설 시장은 식품부터 의류, 신발, 일용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상인들은 활기가 넘쳤다. 2013년 8월 양강도 혜산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부 지역에서 실시한 대규모 가격 조사

아시아프레스는 올해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북한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재부터 전기·의료 등의 공공요금, 국영기업의 노임(급여)에 이르기까지 45종류 이상에 달했다. 한계는 있지만, 북한 경제의 현재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데이터로 제시하려는 시도다.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조사 기간 : 2026년 5월~2026년 6월 중순
조사 지역 : 함경북도와 양강도의 4곳
조사 방법 : 아시아프레스 북한 국내 협력자의 조사와 인터뷰
※북한에 반입한 중국 스마트폰을 통한 연락

조사 품목 : 식량(쌀, 옥수수, 밀, 밀가루), 식품(식용유, 간장, 된장, 대두, 두부, 돼지고기 등), 공공요금(전기, 수도, 난방용 석탄, 대중교통비, 의료비), 공업제품(의류, 신발 등), 노임(국영기업, 지방 공장), 위탁가공 작업 단가 등.

조사의 한계
평양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확실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서민층의 소비 행동에 한정, 부유층 조사는 하지 못했다.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 공업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지방 공장에서 생산된 국산 소비재를 시찰하고 있다. 2024년 12월 21일,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