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통틀어 '공업제품'이라고 부른다. 국내 시장이 중국 제품에 잠식되고 있는 데 위기감을 느낀 김정은 정권은 국산화 추진을 강력하게 호소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중국에서의 완제품 수입을 엄격히 규제하는 한편, 수입 원자재로 국내 생산을 도모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연재 5회에서는 국산 공업제품의 가격에 대해 보고한다.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들이 5~6월에 의류와 신발 등 15개 품목의 국영상점 판매 가격을 조사했다. (홍마리 / 강지원)
◆의류와 신발 등 15개 품목을 조사
국영상점은 원칙적으로 국산품 판매에 특화되어 있으며, 의류와 신발, 과자, 술, 맥주 등의 소비재가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은 외화 상점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표는 2026년 6월 양강도 국영상점에서 판매된 의류와 신발의 가격이다. 7월 이후 가격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산품 = 반(半)중국산 제품이라는 인식
다음은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4개 도시에 거주하는 6명의 취재협력자들이 5~6월에 전해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국내 취재협력자들에 따르면, "국산품이라고 말은 해도 반중국산 제품이나 마찬가지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국영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 대부분이 원자재는 물론이고 포장재까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함경남도에서 배로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여성은 아시아프레스의 취재에 "정부가 국산화가 진전됐다고 계속 선전하는 것을 믿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되자 식료품 가격이 한꺼번에 올랐다. 실상은 중국 제품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알고는 '우리나라에서는 과자조차 못 만드나' 싶어 실망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 중에는 저렴한 양말이나 러닝셔츠 등의 경우에는 "국산 면을 사용한 순수 국산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적인 면화 및 면직물 생산 대국인 반면, 북한의 면섬유 생산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산 면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