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제방이 무너져 물이 넘치는 두만강. 오른쪽이 북한의 남양. (길림신문HP에서 인용)
8월 31일 제방이 무너져 물이 넘치는 두만강. 오른쪽이 북한의 남양. (길림신문HP에서 인용)

 

회령, 남양 등 곡식 2배로 폭등...교통망 붕괴로 유통 마비

피해지역 주민들의 중첩되는 고난은 이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해로 도로와 철도가 파괴돼 유통이 막히면서 주식인 옥수수와 쌀 가격이 폭등한다고 21일 피해지역 인근 북중 국경지역에 사는 협력자인 B가 보고했다.

"현재 쌀이 8000원, 옥수수 2000원으로 갑자기 오르면서 시장이나 주민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수해를 입기 전인 8월 23일에는 쌀값이 4300원, 옥수수가 1050원이었는데 2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상품과 위안화 환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쌀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다른 상품도 오를 것이다"라고B는 물가 변동을 예상했다. 참고로 20일 타 지역의 협력자가 보고한 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피해지역의 중국 위안화 환율은 변동이 없다. 100위안=북한 돈 120,000원.
관련기사: <수해 현지보고> 회령, 남양 등 수해지역에 곡식 물가 2배로 폭등…철도, 육로 붕괴로 유통 차단이 원인인 듯

물가 폭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해로 도로와 철도가 파괴되어 유통이 막히면서 장사꾼들이 보유한 식량이 고갈됐기 때문이다"라는 것이B의 견해다.

B는 보고의 마지막에 "수해복구가 길어지면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하면서 "현재 회령과 남양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철길이 파괴된 상태고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북한 노동신문은 '수해지역인 고무산청년역과 무산역 구간 철도가 복구, 개통됐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회령과 남양 방향의 철도 개통에 대해서는 21일 현재 당국에서 발표한 것이 없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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