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담 실패의 책임 전가 목적?

다른 도시에서도 거의 같은 정보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도 이번 총살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4월 23일에 물어보았다.

"그 소문은 혜산시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다. 미국의 돈을 받고 사전에 정보를 흘려 회담을 파탄시킨 죄로 외무성 간부 4명이 총살됐다고 들었다"

4월 11일부터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와 최고인민회의 인사를 봐도 외무성 라인이 소외된 명확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처형과 처벌이 이뤄졌는지 현시점에서는 전혀 불명이다. 다만 북미회담에서 미국 담당 특별대표를 지낸 김혁철의 이름은 사라졌다.

하노이에서의 북미 회담이 결렬되고 경제제재 완화의 목표가 서지 않게 됨으로써 북한 내에는 낙담의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협의에 실패한 김정은의 권위 실추를 최소화 하기 위해, 그 책임은 외무성 간부의 부정행위와 배반자 때문이라는 정보를 당국이 의도적으로 유포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