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변 도로를 덤프 트럭으로 이동하는 군 병사와 검문초소. 마스크를 작용하고 있다. 2021년 7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은폐된 북한 코로나의 실태를 살핀다(1)  고령자・유아의 잇따른 사망, 확진 판단은 체온 확인뿐... 회복자도 다수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감염을 5월 12일 인정한 이후, 많은 지방에서 도시봉쇄=락다운이 실시됐다. 시장이 폐쇄돼 식량과 연료를 조달할 수 없게 된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북부 지역의 도시에서는 일부 지구의 봉쇄 해제가 시작되고 있다. 그 실태에 대해 취재협력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이중 마스크로 외출 가능한 지구도

양강도 혜산시는 다른 지역보다 이른 5월 14일 완전 봉쇄돼 외출이 전면 금지됐다. 6월 상순에는 최신 소식을 3명(A, B, C 씨)으로부터 들었다. 또한, 함경북도의 한 도시에서 온 보고(D 씨)도 소개하고자 한다.

 

―― 혜산시는 일찌감치 도시가 완전히 봉쇄됐는데,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A  지구를 지정해 조금씩 봉쇄를 해제하고 있다. 회복자가 많은 지구부터 상황을 보면서 봉쇄를 풀어간다고 한다. 유열자(발열자)가 많은 지역은 아직 나올 수 없다. 아직도 코로나 유행은 심각하기 때문에, 몸이 안 좋은 걸 숨기는 건 반역행위다, 사소한 증상도 보고하라고 방역소에서 와서 강연도 했다.

B  내가 사는 〇〇동에서는 봉쇄가 해제돼 집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당국은 마스크를 무조건 2장 이상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나와서 마스크를 하고 모여서 인민반회의도 하고 있다. 아직 봉쇄된 지구가 많고, 다른 곳의 아파트에는 출입할 수 없다. 공장과 기업소의 출근도 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외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햇빛을 쬐는 정도밖에 의미가 없다.

C  봉쇄는 완화됐지만, 중국국경 압록강에 접근하는 건 예전보다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장마에 대비해 제방 공사도 해야 하는데 미뤄졌다. 중국 측에서 월경이나 밀수 등을 일절 못하도록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 단속은 여전히 엄격한가?
A  단속은 계속하고 있다. 어디 가려고 하면 무슨 목적으로 누구 집에 가는지 반드시 경비 초소에 써내야 하고, 무단으로 돌아다니면 방역법으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감염자만 격리하는 원칙으로 바꿀 것 같다. 인민반마다 보초를 세워 격리된 사람은 일절 움직일 수 없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은 있는가?
B  술 마시고 떠들거나 밤늦게 몰래 외출하는 사람도 있고, 생활이 어려워 도둑질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봉쇄 기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반역자로서 법적으로 처벌한다고 한다.

 

―― 공설시장은 재개됐는가?
A  시장은 아직 폐쇄된 상태다 (6월 10일 시점). 6월 전반에 재개된다는 소문이 있다. 거리에는 가끔 '메뚜기상'이 나오는데, '비상방역조'가 눈에 불을 켜고 있어 (장사꾼도) 꼼작할 수 없다.
※ 단속이 있으면 물건 꾸러미를 안고 도망치고, 장소를 바꿔 다시 장사하는 게릴라 방식을 '메뚜기 장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