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rrow-circle-right은폐된 북한 코로나의 실태를 살핀다(1) 고령자・유아의 잇따른 사망, 확진 판단은 체온 확인뿐... 회복자도 다수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감염을 5월 12일 인정한 이후, 많은 지방에서 도시봉쇄=락다운이 실시됐다. 시장이 폐쇄돼 식량과 연료를 조달할 수 없게 된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북부 지역의 도시에서는 일부 지구의 봉쇄 해제가 시작되고 있다. 그 실태에 대해 취재협력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 이중 마스크로 외출 가능한 지구도
양강도 혜산시는 다른 지역보다 이른 5월 14일 완전 봉쇄돼 외출이 전면 금지됐다. 6월 상순에는 최신 소식을 3명(A, B, C 씨)으로부터 들었다. 또한, 함경북도의 한 도시에서 온 보고(D 씨)도 소개하고자 한다.
―― 혜산시는 일찌감치 도시가 완전히 봉쇄됐는데,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A 지구를 지정해 조금씩 봉쇄를 해제하고 있다. 회복자가 많은 지구부터 상황을 보면서 봉쇄를 풀어간다고 한다. 유열자(발열자)가 많은 지역은 아직 나올 수 없다. 아직도 코로나 유행은 심각하기 때문에, 몸이 안 좋은 걸 숨기는 건 반역행위다, 사소한 증상도 보고하라고 방역소에서 와서 강연도 했다.
B 내가 사는 〇〇동에서는 봉쇄가 해제돼 집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당국은 마스크를 무조건 2장 이상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나와서 마스크를 하고 모여서 인민반회의도 하고 있다. 아직 봉쇄된 지구가 많고, 다른 곳의 아파트에는 출입할 수 없다. 공장과 기업소의 출근도 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외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햇빛을 쬐는 정도밖에 의미가 없다.
C 봉쇄는 완화됐지만, 중국국경 압록강에 접근하는 건 예전보다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장마에 대비해 제방 공사도 해야 하는데 미뤄졌다. 중국 측에서 월경이나 밀수 등을 일절 못하도록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 단속은 여전히 엄격한가?
A 단속은 계속하고 있다. 어디 가려고 하면 무슨 목적으로 누구 집에 가는지 반드시 경비 초소에 써내야 하고, 무단으로 돌아다니면 방역법으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감염자만 격리하는 원칙으로 바꿀 것 같다. 인민반마다 보초를 세워 격리된 사람은 일절 움직일 수 없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은 있는가?
B 술 마시고 떠들거나 밤늦게 몰래 외출하는 사람도 있고, 생활이 어려워 도둑질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봉쇄 기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반역자로서 법적으로 처벌한다고 한다.
―― 공설시장은 재개됐는가?
A 시장은 아직 폐쇄된 상태다 (6월 10일 시점). 6월 전반에 재개된다는 소문이 있다. 거리에는 가끔 '메뚜기상'이 나오는데, '비상방역조'가 눈에 불을 켜고 있어 (장사꾼도) 꼼작할 수 없다.
※ 단속이 있으면 물건 꾸러미를 안고 도망치고, 장소를 바꿔 다시 장사하는 게릴라 방식을 '메뚜기 장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