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도망쳐 온 이 여성은, 중국 조선족 농촌 남성이 숨겨주고 있었다. 2001년 1월 촬영 이시마루 지로

북한 탈출... 그 발생과 현상 (1) 김정은에 의한 소탕전으로 사라지는 탈북자   이시마루 지로

◆ 살벌한 중국 국경... 월경자에 사격

2020년에 코로나 팬더믹이 시작된 이후, 두만강, 압록강의 경비 강화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엄격해졌다. 경제가 마비되어 취약계층에 아사자까지 발생하는데도 막대한 인원과 자금을 국경경비에 투입하는 김정은의 대책은 바른길을 벗어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로 중국에 갈 수 없는 나 대신 동료인 중국인 멤버가 종종 국경지대를 촬영했는데, 거의 전역에 걸쳐 군대를 투입해 가시철조망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류를 흐르게 하는 설비도 증설돼 있었다.

2020년 8월에는 국경지대 1~2km를 완충지대로 정하고 무단으로 접근하는 자는 경고 없이 사격한다는 포고를 내렸다. 실제로 2021년 12월에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3인조를 총격,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아시아프레스가 확인한 바 있다. 국경의 강에 접근조차 못 하게 된 것이다.

압록강변 도로를 덤프트럭으로 이동하는 군 병사와 검문초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1년 7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된 탈북자는

멈추지 않는 탈북에 김정은 정권은 골머리를 앓아 왔다. 탈북자는 김 씨 일족 지배의 거짓을 폭로하고, 열악한 생활환경과 소름 끼치는 인권침해의 산증인이다. 2016년, UN 북한인권위원회는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에서부터 체제에 대한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일상의 정치 시스템에 이르는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방대한 탈북자로부터의 청취가 주요 소스다.

또한 탈북자들은, 한국과 제3국에서의 반체제 활동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활동 방법에 찬반이 있지만, 전단과 USB를 풍선으로 북한에 날려 보내서 정보 유입을 도모하는 활동을 하거나, 유럽에서는 망명 정부 설립의 움직임도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태영호, 지성호 두 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탈북자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가족을 북한에 남겨두고 있기에, 일상적으로 연락해서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북한 내부와 이어지는 송금 및 정보 전달의 루트가 완성돼 버렸다. 현재는 어려워졌지만, 5년 정도 전까지 서울과 오사카에서 전화 한 통으로 북한 국내에 돈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당과 군 간부들 사이에서도 몰래 시청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풍 말투가 퍼지고, K-POP까지 흥얼거리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보의 유입을 방치하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양형은 한국 드라마를 본 것만으로 징역 5년, 악질로 간주되면 최고 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