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드러내는 주민 격차

북한 주민이 한여름 밤에 집을 떠나 구덩이나 창고로 향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돈을 들이지 않고 열대야에서 벗어날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서다. 이보다 쾌적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협력자는, "올해 여름에는 모기장이 인기가 많다. 강변에 모기장을 설치해 밖에서 자는 사람이 많다. 전문적으로 이동식(간이) 침대 등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요금은 침대와 모기장을 합쳐서 하룻밤에 6000원에서부터 비싼 것은 3만 5천원까지 있다"라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국영기업 근로자의 1개월 노임(급여)은 3만 5000~5만 원 정도다. 하룻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노임의 반달 치 이상을 지불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던 강변이 돈 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변모한 셈이다.

또한 협력자는 "(중국산)에어컨이 (혜산을 통해) 대량으로 들어왔지만, 모두 평양이나 대도시로 빠지고 여기(북부 지역)에서는 간부나 부유층만 쓰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돈도 권력도 없는 일반 주민에게만 무더위의 영향이 직격하는 것이다.

구덩이에서 잠을 자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변에서 유료 모기장과 이동식 침대를 빌려 더위를 식히는 사람, 그리고 전력난 속에서도 냉방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부유층과 특권층이 있다. 폭염에 의해 '계급 격차'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하면 폭염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것이 북한 일반 주민들의 여름철 현실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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