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박 씨의 가계부를 적어보니, 식비와 기타 지출을 합쳐 44만 4900원으로, 수입의 약 2배가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사는가?'라는 의문은 더욱 깊어질 뿐이다.
여기에 덧붙여야 하는 점은, 서민의 주식인 옥수수의 가격이 5월부터 8월까지 불과 3개월 만에 2배로 치솟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했던 식량이, 지금까지의 절반밖에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양실조는 불가피하다.
◆빈곤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대처법
어떻게 해도 큰 적자다. 서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가장 먼저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약이다. 그리고 먹는 양을 줄인다는, 부득이한 방법이다. 경제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북한 주민들은 흰쌀을 옥수수로, 하루 세 끼를 두 끼로, 두 끼를 한 끼로, 밥을 죽으로 바꾸는 식으로, 극한의 절식을 감행해 왔다.
옥수수 가루를 물에 풀어 만든 죽에 양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시래기를 듬뿍 넣고 된장이나 소금만으로 먹는 것은 서민들이 예전부터 흔히 해오던, 기아를 견디는 방법이다. 집에 정원이 있다면 재배한 야채를 식사에 보탤 수 있으니 아파트보다는 이웃집과 건물이 이어져 있어도 단층집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서민이 많다.
다음으로, 노임과 '임가공' 수입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금을 어떻게든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에서 약초나 산나물, 땔감을 채취해 판매하는 것은 북한 서민들에게 매우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큰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유가 있다면 새끼 돼지를 사서 집에서 키운 뒤 판매하기도 한다. (아파트에서도 돼지나 닭을 흔히 기른다) 도구가 있다면 강가에서 사금을 채취할 수도 있다.
유의할 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김정은 정권이 개인 경제 활동과 사적 고용을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에, 도시 주민이 현금 수입을 얻을 기회가 점점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0년 이전에는 장사를 비롯해 과자나 떡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리어카를 끌며 운송 일을 하거나,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등 노력 여하에 따라 개인이 하루하루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불가능해졌다(지금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건설 현장이나 내장 공사 등에 불려가 일하며 좋은 일당을 받는 경우가 있다).
개인의 재량으로 현금을 벌 여지가 극도로 줄어든 현재,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막다른 곳에 몰려 도둑질이나 강도, 매춘에 손을 대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라고,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다음은 연재의 최종회다. 대규모 가격 조사를 조감하면서, 북한 경제의 평가를 시도하고자 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