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에 구조되는 북한 선원들. 2019년 10월 7일 촬영 제 9 관구 해상보안 본부

일본에 표류 다발로 망신당한 김정은이 명령

작년까지와 비교하면 일본이나 러시아 해역에 들어오는 북한 어선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까지는 좋은 어장인 "大和堆(야마토타이)" 인근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선의 대부분이 7~13인승 정도의 소형 목선이었다.

돈벌이가 되는 오징어잡이에 나서려고 민간인이 돈을 모아 배를 만들고 어구나 엔진, 연료를 자체 조달, 어로에 종사하는 선원까지 독자적으로 모집・계약해 바다로 나간다. 다만 북한에서는 '순수 민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군이나 당 등 권력기관에 돈을 주고 산하 기업이라는 간판을 산다.

그런데 이 가랑잎 같은 소형 어선이 잇따른 사고로 일본 연안에 표착했다. 배에서는 무참한 시체가 많이 발견됐고, 세계가 이를 보도했다.

망신당한 김정은은 작년 11월 직접 지시를 내렸다. 소형어선이 먼 바다에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특정 기관 산하의 어선만 출어를 허용했다. 감독 겸 구조를 위한 감시선도 다수 내보내고 있다. 어선이 한국으로 도망가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8월에 북한 경비정이 일본 관선(官船)에 총을 겨누는 사건이 있었지만, 그 임무는 요선(僚船)의 감독과 구조였을 것이다.

이번 충돌로 구조된 사람은 60명에 달했다고 한다. 배는 침몰했지만, 아마 중간 규모의 철선으로, 군 등 권력기관 산하 수산사업소에 직속하는 배였을 것이다. 전원 구조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시마루 지로)

일본 어업 단속선의 물대포를 맞는 북한 어선. 이 후 충돌해 침몰. 2019년 10월 7일 촬영 수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