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가격 폭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러면 식량 가격의 비정상적인 폭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도 잘 모른다는 게 솔직할 것이다. 현시점에서의 취재 파트너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싶다.

* 원래 북한 원화에 대한 신용이 없어 자산 방위를 위해 모두 위안화와 달러를 보유하려 했으나 외환의 사용 통제가 엄격해지고 위안화가 급락한데다 사용하기 어려워져 내화든 외화든 현금보다 물건을 가지려 하고 있다.

* 재정난으로 당국이 시장의 자금 흡수를 위해 국가 보유미의 판매를 높은 가격으로 유도했다.

* 지금은 가을 수확까지의 춘궁기로 식량이 부족해지는 ‘보리고개’다. 또 영농자재 부족으로 수확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가 확실시되면서 각지에서 무역 재개에 비관적인 분위기다.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 시장의 혼란

시장은 대혼란이라고 한다.
“시장에는 탄식과 성난 함성이 난무하고 아비규환이라고 해도 좋다. 손해 본 사람, 비싸서 못 사는 사람의 흐느낌도 들린다”고 함경북도 협조자는 전한다.

매일 순식간에 식량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계속 오를지, 천장을 찍었을 지 예측하기 어렵고, 값을 매기는 것도 구입할 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위안화 급락으로 재산이 격감한 사람도 있다.

이번 혼란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식량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누구도 대처와 방어 방법을 모르고 향후 전개도 전혀 불투명하다.

“생존의 위협을 느낍니다. 실제로 식량을 살 돈이 없는 독거노인이 여기저기서 숨지고 있습니다.”
협력자의 한 명은 보고의 마지막을 이렇게 매듭지었다.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 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