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가정이 중국제 태양광 패널을 집에 설치하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 설치한다.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관영 매체가 보도하는 수도 평양의 중심부와 대형 리조트 시설은 밤에도 눈부신 빛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하루 평균 2~3시간밖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실태가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부유층 가정의 대형 가전은 물건 보관함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와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홍마리 / 강지원)

◆최신 전력 사정 "하루 2, 3시간"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미디어는 '발전하는 지방의 모습'을 자주 전한다. 특히 김정은이 주도해 개발한 해수욕장과 스키 리조트는 그 상징으로서 반짝이는 빛에 둘러싸인 야경이 자주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다.

북한 관영 미디어는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양강도 산간부, 삼지연에 지난해 말 5개의 스키 리조트 호텔이 개장했다고 전했다. 2025년 12월 23일자 조선중앙통신 인용

과연, 최근의 실제 지방의 전기 사정은 어떨까?

함경북도 교외에 가주하는 취재협력자 A 씨는, "지금은 가을 수확과 탈곡하는 시기라서, 농촌에는 작업 때문에 하루 7시간 정도 전기가 오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건 '공업선'이라 농장에서만 사용되고, 농민이 집에서 쓸 수 있는 '주민선'의 전기 공급은 하루 3시간 정도. 많은 날에도 4, 5시간 정도다"

북한에는 당과 행정기관,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용선인 '공업선'과 일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민선'이 있다. '공업선' 전력 공급이 우선이라서 주민들은 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A 씨가 농촌 주택에는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된다고 전한 것처럼, 북부 지역에서는 일반 주민이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증언은 약 1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지방 도시 지역에서는 월 2만 5,000~3만 원(한화 약 494~593원)을 지불하면 약 6시간 동안 전기를 더 공급받을 수 있다).
※ 북한의 국영 기업 노임(월급)은 약 3만 5000~5만 원.
※ 북한의 1만 원은 한화 약 197원(2026년 10월 16일 현재)

날이 저물자 최북단 지역인 함경북도 온성군의 아파트는 칠흑 속으로 사라졌다. 2024년 10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서민은 어떤 가전을 갖고 있을까?

매일 20시간 이상이 정전인 상태가 일상화된 셈이다. 실제 일반 주민의 가정에는 어떤 가전제품이 있으며,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아시아프레스는 올해 5~6월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 도시부의 일반 서민이 보유한 가전에 관해서도 조사한 결과, TV와 다리미는 일반 가정에도 꽤 보급돼 있지만, 냉장고나 에어컨은 부유층만, 세탁기는 더욱 한정된 극히 일부의 가정에서만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양강도의 협력자 B 씨는, 집에 TV와 소형 냉장고, DVD 플레이어, 선풍기, 컴퓨터가 있다고 답했다. 개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했던 2020년 이전에 장마당(시장)에서 장사로 성공해 산 것이다. 서민층 중에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A 씨는 북부 농촌 지역의 가전제품 소유 상황에 관해 이렇게 설명한다.

"대체로 TV, 변압기, 녹화기(DVD 플레이어), 녹음기(CD 플레이어) 등은 갖고 있다. 형편이 좋은 집에는 컴퓨터도 있지만, 생활이 어려워 가전제품이 없는 집도 흔하다. TV는 태양광 발전기로 볼 수 있는 소형이 인기다. 전기밥솥은 대부분 가지고 있지만, 전기가 오지 않아 거의 못 쓴다"
※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사서 전력난에 대처하는 가정이 매우 많다.

태양광 패널은, 낮에는 길가나 지붕에 설치하고 밤에는 도난 때문에 실내에 보관한다고 한다. 2024년 10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